[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98.가진 것을 비교하고 부각시켜 본래의 나를 잃게 된 것입니다.

[즉문]

스님,

이런 사람을 기다리네요.

부모님 잘 만났을 뿐이지,

그렇게 잘나지도 않으면서

저를 무시하듯 행동했는데,

그렇게 느껴질 때마다

너무 구질구질하고 초라해져서

제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혹시 재회하게 되면

전과 달라질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상대방의 행동에

물론 문제가 있겠지만,

나 자신이

너무 구질구질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다면

알게 모르게

자격지심(自激之心)이

작용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나와는 다른

상대방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가진 것을 비교하고,

또 부각시켜 재단하여

본래의 나를 잃게 된 것이지요.

따라서

재회를 원한다면

나부터 달라져야 할 것으로

스스로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잊지 않도록

현재에 충실하여

나 자신을 의지하게 되면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진정 원하는 행복을 찾아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연습을 통해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