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57.빚은 무분별한 소비가 아닌 명확한 목적의 투자가 되어야 합니다.

[즉문]

스님,

조금 부끄럽지만,

유흥쪽에서 일하고 있어요.

집안에 빚이 많아서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할 수가 없네요.

평범한 일보다 고소득이지만,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서

벌이가 마땅치 않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나를

애써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무분별한 사치가 아니라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서라면

오히려

어떻게든 빚을 갚으려는

그 목적의식이 명확함이라,

가족을 위한 애정과

삶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여

감안할 여지가 충분하지요.

다만

함께 하는 이들을 위해서

오래 하는 것은 좋지 않겠습니다.

빚도 재산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대학 가고 빚을 지고,

차를 사고 빚을 지고,

집을 사고 빚을 지고,

그러한 빚이

무분별한 소비가 아닌

명확한 목적의 투자로써

나의 인생길에서

나의 의지로 받아들여

묵묵히 되갚을 수 있다면

힘든 여정 끝에

나를 위한 자산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니,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진정 바라는 삶의 가치를

나로서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