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59.후회로 남는 어긋남보다 온전한 맺음이 되어야 합니다.

[즉문]

스님,

처음부터

힘들 거라고 했어요.

좋은 사람도 많은데,

이렇게나 밀어내는데,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면서요.

자기에 대해 얼마나 아냐고

왜 이렇게까지 애쓰냐고 하는데,

어떡해야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다른 이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까닭입니다.

마음 속 감정은

가벼운 봄바람에도

소리 내 흔들리지만,

머리 속 이성은

매서운 폭풍우에도

깊이 박혀 흔들리지 않지요.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살만한 능력이 되지 않아서

싫어한다고 표현하듯이

싫어서 피하는 게 아니라

나로서 확신할 수 없어

억지로 밀어내고 있다면

분명 마음과 달리

이성이 부정해야만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인연의 망설임에

후회로 남는 어긋남보다

온전한 맺음이 되어야 할 것이니,

마음과 이성 사이를

편안한 사이로 물들여 가시어

나의 인연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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