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03.행복은 고통을 지나야 찾아옵니다.
성수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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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16:58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03.행복은 고통을 지나야 찾아옵니다.
[즉문]
스님, 한 집안의 염치없는 가장입니다.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대출을 받아 빌려준 돈을 모두 잃고,
길거리로 쫓겨날 처지에 있습니다.
가족을 볼 면목이 없어 이혼을 할까? 자살을 할까?
열심히 양심껏 살아왔다고 믿었던 제 인생이
너무나 허무해서 정말 죽고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된 것에 대하여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법우님의 사연을 접하니
소승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대체로 가까운 사람과의 사이에서
재물로 인한 문제가 많은 이유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인과법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금강경을 읽고 계신다고 하시니,
쉽게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불교의 인과법에서 보면
재물을 잃었다는 것은
과거생에 법우님이 빚을 진 인연이
금생에 그 빚을 청산하러 온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잃은 재물에 얽매여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전생의 악업을 다시 짓는 것과 같기에
걷잡을 수 없는 불행을 낳을 것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 온 삶을
이혼, 죽음이나 자살 등으로 무너뜨리는 것은
다시 힘겨운 과보를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미련과 원망으로 가득한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의 고통을 딛고 일어나 다시 시작해 보세요.
이제 법우님은 전생에 진 빚을 갚았으니,
가족들과 함께 슬기롭게 이겨내시어
새롭게 찾아올 분복(分福)을 맞이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법우님의 마음에 계시니,
분명 법우님의 지혜와 용기에 감응하여
가피를 내려 주실 것입니다.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착한 소구소망을 이루시길 늘 기도발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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