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10.헛된 정성도, 헛된 참음도, 헛된 노력도 없습니다.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10.헛된 정성도, 헛된 참음도, 헛된 노력도 없습니다.
[즉문]
스님,
오늘따라 마음이 한없이 무겁습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산 지,
어느덧 10년...
남편은 제 말을 들어주지 않고,
아이들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고
늘 집에만 있다보니,
밥 하고, 빨래 하는 식모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고생이
모두 부질없이 느껴지고,
답답하고, 서글프고,
말로 어찌 다 표현할까요.
잠시라도 이 곳을 떠나서
혼자 살아보고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된 것에 대하여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법우님은
정말 행복한 사람에 속합니다.
다만 애정 표현이 서투른
가족에 대한 서운함과 실망,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과
법우님의 처지를 비관하여
그리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분가하고자 하는
그 소망이 이뤄진다면
더욱 행복할 수 있겠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과
강건한 남편이 계시니,
불행한 사람은 아니지 않을 런지요.
모양이 없는 물은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모서리가 지듯이
지금의 내 마음이
밝지 못한 마음으로
굳어지면 아니 되겠지요.
우선 가족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보세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는 구도자는
하루세끼 거르지 않고
걱정 없이 공양할 수 있고,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작은 도량이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하겠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면
복록을 불러오고,
청정한 마음을
나누고 베풀면
행운을 불러옴이라,
헛된 정성도, 헛된 참음도,
헛된 노력도 없습니다.
지금처럼 그렇게
수백 수천번씩 되뇌이는 그 말은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원력으로 차곡차곡 쌓여가며,
세상을 살아가는 밑바탕이 될 것이니,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일어선다는 마음가짐으로
스님과 정성을 다해 노력해 보도록 합시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나의사찰 강정사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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