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23.본인의 신념에 절대 의구심을 가지지 마세요.
성수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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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2 16:49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23.본인의 신념에 절대 의구심을 가지지 마세요.
[즉문]
안녕하세요. 스님!
순탄치 않았던 20대 중반의 기로에 서서
조금이나마 방향을 일러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어렵게 제 고민을 꺼내 놓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전 고졸입니다.
고액과외를 붙어놓아도, 잡생각만 가득했던 터라,
인생의 중요한 시험에서도
실수를 저지르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지금 이 늦은 시점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거 자체가 한심스럽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학벌이 아니면 미래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조차 졸업 못하면 사람구실 못할 것 같아서...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내년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어리석은 걸까요?
스님의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께서 이렇게 다시 찾아주시니 반갑습니다.
상담 요청하신 글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법우님, 전혀 한심스럽거나 어리석지 않고,
오히려 벌써 철이 들었으니,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공부에는 나이가 없어 늦은 건 아니라고 보나,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것은 사실이니,
반드시 계획을 세워, 흔들림 없이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 마음이 중요한 것이니,
본인의 뜻이 그러하고, 못 다한 학업에 미련이 있다면
더욱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겠지요.
이 세상에 별다른 노력도 정성도 열정도 없이도
마음먹은 대로 모든 일들이 이뤄진다면 살기는 편하겠지만,
진정 재미나게 신명나게 살지는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것을 찾았으니,
본인의 신념에 절대 의구심을 가지지 말고,
용기와 격려로 자신을 보듬어 주도록 하세요.
수레를 뒤에서 미는 사람은 평생 수레만 보지만,
수레를 앞에서 끄는 사람은 땅과 하늘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내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오직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여
나를 믿어주는 모든 분들께 확신을 주세요.
새로운 시작은 새로운 미래를 찾아가는 입구이니,
꾸준히 업을 닦고, 마음을 가꾸어감으로써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열과 성을 다해 기도하였다고
내일 성불을 보는 것이 아니듯이
끊임없이 믿음을 북돋아줘야 함을 잊지 마옵고,
법우님의 앞날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하오니,
스님과 함께 1년 동안 노력해 가도록 합시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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