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49.참된 공덕의 의미를 눈앞에 두지 마세요.
성수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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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2 18:21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9.참된 공덕의 의미를 눈앞에 두지 마세요.
[즉문]
스님, 조바심이 나네요.
어떤 결과를 바라지 말고, 신심으로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정말 열심히 기도하자! 맘먹고도
사실 사람인지라 노력하고 정성을 들인 만큼
결과가 나타났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럴 때마다 억지로라도 기도하는데,
또 맥없이 주저앉아 버릴까봐 속상하고,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집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처님과 인연된 많은 분들이
자신이 들인 정성과 공덕에 대한 대가로
그 복을 빠르게 회양 받고자 합니다.
내가 맡은 본연의 일에 충실히 임하고,
그에 대한 합당한 댓가를 받는 것이
이 세상에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미래를 알 수 없는 사람인지라
그러한 걱정을 하게 되는 것으로
미워하지도 속상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번뇌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이 하는 소리만 잘 들어주셔도 좋습니다.
내가 땀 흘려 일한 것보다
더 이상의 댓가를 받으려고 한다면
탐욕으로 찾아와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만,
부처님께 들이는 정성은 그와는 다르게
꾸준히 신심으로 공덕을 쌓고서 때가 되면
그 무엇보다 환한 행복과 복록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내 마음을 기도로 알 수 있는 것처럼
공덕이란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사라지지 않고, 늘 곁에 머무는 것입니다.
행복과 불행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어리석음으로 탐심을 일으켜
나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말 것이며,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신심을 낼 때,
행복을 불러들이는 무량공덕으로 돌아옴이니,
그 공덕의 의미를 눈앞에 두지 마세요.
사뭇 시간이 걸리는 것이니,
꾸준한 기도와 정성을 내면적 기품을 길러
자신이 뜻하는 착한 소망의 성취에 이르도록 합시다.
법우님의 밝고 행복한 앞날을 위해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 광명이 함께 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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