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55.나에게 소중한 만큼 시간이 걸리는 여정입니다.

성수스님 0 1473 2013.04.16 13:59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55.나에게 소중한 만큼 시간이 걸리는 여정입니다.

[즉문]

스님, 다시 뵙네요.
그동안 저와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면서
너무 큰 기대를 했었나 봅니다.

그 사람이 꺼려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저만 자꾸 상처가 되고
그럴수록 집착이 생기는 것 같아서요.

이제 스님 말씀대로
저를 위한 생각과 시간을 가지려구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죽을 것 같다고 몸부림치기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럭저럭 살만하다고 하기에는 불안하지요.

이렇듯 힘들고 괴로운 고통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중생의 삶이라 하겠습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건 좋으나
그것에 연연하여 집착하시게 되어
걱정이 늘고 번뇌가 생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남과 비교하여 왜 이럴까? 한탄하고
언제쯤 이뤄질까? 고민하며,
스스로 절망의 늪으로 이끌지 마세요.

지금껏 조급한 모습을 보였듯
그렇게 힘들어만 한다고 하여
뜻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유를 잃으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니,
진정 바라는 소원을 알기가 어렵고,
채워지지 않는 해답을 찾아 겉돌 뿐입니다.

앞으로 함께할 50년의 인생을 생각할 때,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을 만들기 위한
3개월의 인내가 결코 길다고는 할 수 없지요.

바른 마음과 간절한 기도로
복과 지혜가 풍족해지는 인내의 시기야말로
가장 보람 있는 생활이요, 가장 기쁜 생활입니다.

꾸준한 기도로써 자신을 변화시키고
결국 주위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되고
나와의 인연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소중한 만큼 시간이 걸리는 여정이니,
스님과 함께 해 가는 수행의 소중한 가치를
몸과 마음으로 깨닫기를 바랍니다.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진실한 마음은 늘 하나로 통하는 것이니,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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