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56.내가 행복한 이유를 떠올릴수록 현실과 가까워집니다.

성수스님 0 1651 2013.04.23 17:11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56.내가 행복한 이유를 떠올릴수록 현실과 가까워집니다.

[즉문]

스님,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더니
제 기분이 우울해서 그런지
통 좋은 일이 생기질 않습니다.

연애도 제 뜻대로 안되고,
잘 풀리던 일도 갑자기 딱 끊겨서
매일 밤을 뜬 눈으로 지세우고 있습니다.

가슴도 답답하고, 몸도 아프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는데
자꾸 눈물만 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지 않은 일이 같은 시기에 일어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속세의 중생이 수행하는 스님과 같이
항상 감사하고, 좋은 마음으로
현실을 대할 수 없다고 하지만,

하루 24시간을 눈물로만 보내기에는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미래의 자신에게
또다시 후회로 남지 않을까 합니다.

뜬 눈으로 밤을 보낼 때마다
내가 행복한 이유를 떠올려 보고,
답답한 가슴에 온기를 전하도록 하세요.

나를 웃음 짓게 하는 심상을 떠올리고,
그 횟수가 꾸준히 반복될수록
점점 현실과 가까워지게 됩니다.

나에게 좋은 기운이 감돌면
향기로운 꽃에 나비와 벌이 찾아오듯
자연스럽게 인연을 더해가게 됩니다.

백천만급난조우(百千萬劫難遭隅)
우주가 백천만번 태어나는 시간만큼
인간으로 태어나 부처님을 뵙기가 어렵다고 하듯이

자신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현생에서
진정으로 행할 바를 자각한 연후에
이를 참되게 피워낼 수 있을 것이며,

행복한 앞날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확고한 다짐으로 서원을 세우면
바라고 바라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니,

촌음을 아껴 부지런히 갈고 닦아서
행복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노력은
내 삶에 대한 명현한 소명이라 할 수 있지요.

사뭇 시간이 걸리겠지만,
젊음과 열정, 패기로 다시 일어서
차근차근 준비해 가도록 합시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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