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66.사랑에 있어 타인의 눈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성수스님 0 1457 2013.07.29 15:19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66.사랑에 있어 타인의 눈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즉문]

스님, 사주팔자라는 게
운명이 정말 다 정해져 있는 것입니까?

점집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운명이
결혼을 하게 되면 서로를 힘들게 하고,
제 인생까지 망가뜨린다고 합니다.

그 사람에 비하면
제가 너무 모자란 사람이라서
무시하고 지나가기가 쉽지가 않네요.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요?
분명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거죠?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기에
조급함과 불안함으로 흔들리기도 합니다.

허나 운명이라는 것은
전생에 지은 업에 대한 결과이기에
현생에 노력의 인이 쌓여야 하는 것입니다.

부자가 될 운명이라도
자신의 운만 믿고 노력하지 않으면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고,

가난하게 살 운명일지라도
각고의 노력으로 기회를 성공시켜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이처럼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본인의 마음이 흔들리는 건
미래에 대한 믿음이 확실치 않기에
타인의 눈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이러다 상처만 받고 끝나지 않을까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갖지 못하여
두려운 마음에 믿음이 약해지는 것이지요.

자신의 틀에 사랑을 맞추려고 하면
나도 상대도 부담을 느끼기 마련인 것이니,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열애화합을 이룰 사람이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이란 걸 믿어야
혼란스런 마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사랑의 결실을 이루고자 할 때,
성격이나 조건을 무시하기가 어렵다 하더라도
서로를 위하는 진심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상대에게 내가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만큼
상대가 나에게 가득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음이니,
더하고, 비우고, 채우고, 나누면 됩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배려하여
서로를 발전할 수 있게 내조한다면
그 어떤 조건에도 견줄 수 없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시어
내가 사랑받고 있음에 감사해 하며,
그 사랑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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