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74.내 삶의 선택은 오롯이 나 자신의 몫입니다.

성수스님 0 1620 2013.10.10 17:31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74.내 삶의 선택은 오롯이 나 자신의 몫입니다.

[즉문]

스님,
아주 괜찮은 사람을 소개 받았어요.

그러고 나니까 저도 모르게
다른 인연을 만나고 싶은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이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는 건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제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의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시는 것은
스님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한 생각들도
모두 번뇌이고 잡념의 연장이니,
가만히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도록 하세요.

많은 분들과 상담해 오면서
기나긴 기다림 끝에 다시 재회하여
열애화합에 이르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물론 기다리는 인연이 지중하지만,
다른 인연이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온다면
그것 또한 인연의 길이라 할 수 있기에

인연법에 의해 이끌려오는 사람을
무작정 거부하여 밀어 내시면
그것 또한 업이 되어 과보로 돌아옵니다.

꼭 새로운 선택을 하실 필요는 없으나
내 마음을 알 수가 없어 힘들다면
새로운 만남을 가져 보는 게 낫겠습니다.

인연을 정해진 운명이라고 하지만,
정해진 운명도 본인이 거부하고 밀어내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고,

끊어진 인연이라 하더라도
나의 정성과 진심이 상대에게 전해지면
열애화합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삶의 선택은 나 자신의 몫이니,
내 생각과 감정의 흐름을 따라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것이며,

나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은
내가 가장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지름길로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실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눈먼 새를 물가로 데려다줄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듯이
그 누구도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참된 인연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당부 드립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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