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79.서로가 완벽하지 않기에 인연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성수스님 0 1509 2013.11.14 15:01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79.서로가 완벽하지 않기에 인연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즉문]

스님..
제가 그 사람의 친구들 앞에서
정말 놀림거리가 된 기분입니다.

비록 연인관계는 아니었지만,
서로 지켜주는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오늘 친구한테서 얘기를 듣는다면
자신의 행동이 미안해서라도
연락을 먼저 줄까요?

자존심 때문에라도 다시 저에게 오게 하고,
심지어 매달리게 만들어야
제 마음이 편해질 거 같습니다.

힘을 주세요. 스님...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내가 받은 상처가 아파서
되갚아 주고 싶다는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나쁜 마음으로 지은 악업은
자신에게로 언젠가 돌아오는 것이니,
그런 생각은 떨쳐버려야 합니다.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며
스스로 알아차리든 지나치든
여러 번의 인연을 만납니다.

내 마음이 이끌리는 그 인연이
성숙한 인격을 지닐 수도 있고,
미숙한 인격을 지닐 수도 있을 것이며,

그 인연을 내 사람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미련 없이 보내느냐는
오직 본인만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로
서로가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해야
좋은 인연을 이어갈 수 있으며,

모자라거나 부족한 부분을
매워주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내 마음과 믿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니,

나의 인연을 보듬어 함께 가느냐
아니면 실망하여 떠나가느냐의 선택은
바로 나 자신이 해야만 합니다.

모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인연도
모두가 말릴 수밖에 없는 인연도
그만큼의 노력 없이 이어갈 수 없듯이

그간 간절한 마음으로 쏟은 정성이
현명한 선택을 하시는데 밑거름이 되고
행복한 길로 이끌어주는 가피로 발현될 것이니,

현재의 아픔 속에서 헤매지 말고,
온전한 나의 인연에 대해 심사숙고하여
아름다운 행복을 이루어 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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