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99.실수는 자신의 몫이나 용서는 상대의 몫입니다.

성수스님 0 1317 2014.05.19 17:39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99.실수는 자신의 몫이나 용서는 상대의 몫입니다.

[즉문]

스님,
친한 친구와 크게 싸웠어요.

사실 제 잘못이 분명한데도
이 정도도 이해 못하냐면서
오히려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지내온 시간이 있으니까
금방 화해하고 웃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한달 째 말도 못 붙이고 있어요.

속으로는 수백 번 사과를 했지만,
안 받아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선뜻 용서를 구하기가 어렵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현재의 당혹스런 시간을
소중한 깨우침으로 바로 보도록 하세요.

무릇 망상이라고 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연히 끝없이 일어나

항상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이나
앞으로 닥쳐올 것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의 자신을 가두어 버린 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은연 중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를 만들고,
오지 않은 시간에 절망을 만들지요.

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마세요.

죄책감에 후회를 해본들
번뇌와 망상이 찾아들어
정신도 몸도 병들게 될 뿐이고,

실수를 숨기기보다는
어떤 실수를 했는지 알아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며,

실수는 누구나 용서할 수 있음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안다는 것이
참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인생을 성장케 하는 씨앗이며,

그것은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가장 지혜롭게 풀어주는 것입니다.

실수는 자신의 몫이나
용서의 상대의 몫임을 잊지 마세요.

버리려하면 못 버릴 때
잡으려고 하면 안 잡힐 때
그 괴로움은 다르지 않은 것과 같이

이럴까 저럴까 걱정하지 말고
지금 느끼는 감정 그대로
가감 없이 다가서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스님상담실 바로가기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