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64.걱정이 앞서면 감정을 전할 수도, 신뢰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즉문]

스님,

좋은 곳에 취직하여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 사람과도 잘 되어서

틈틈이 만나고 있지만,

점점 조바심이 납니다.

갑자기 좋은 일만 생겨서

또다시 상처받는 건 아닐지,

뭔가 두렵고, 겁이 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노력의 가피가

이제야 닿는듯하여

스님도 흐뭇한 마음입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게

참으로 끝이 없어서

두 분의 인연이

하나 된 마음으로

합일(合一)에 이르기까지

걱정과 불안, 조바심 등

혹시 모를 어긋남으로

근심을 쌓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은

막연한 형태로 존재하듯이

상처받을 걱정이 앞서면

어떠한 인연을 만나더라도

자기방어적인 태도가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온전한 감정을 전할 수도,

신뢰를 받을 수도 없음이라,

지금의 나에게

찾아온 뜻깊은 행복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미래의 나에게

아직 오지 않은 불행은

미리 대비해 나가야 함이니,

함께 하고픈 여정에

분별심을 내어 채우지 말고,

복된 인연을 지어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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