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탐구 - 제3부 경전연구- 9장 주요불전의 사상 - (3) 법화경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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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탐구 - 제3부 경전연구- 9장 주요불전의 사상 - (3) 법화경의 사상

마이템플 0 3701

(3) 법화경의 사상 
 
  고대 인도에서는 서력 기원전부터 이미 비구교단과 별개로 재가 보살들을 중심으로한 보살집단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더욱 진취적이고 신앙심이 열렬한 집단이 나타나 기원 전후경부터 새로운 경전결집이라는 일종의 종교문학운동을 일으켰다. 그 가운데 하나로 완성된 것이 「법화경」인 것으로 추정된다.
 
불전(佛典) 중에 「법화경」 만큼 광범위하게 유통된 경전도 많지 않다. 범어 원전(原典)은 사본이 발견된 지역에 따라 네팔본, 길깃드본(케시미르本), 서역본(西域本)의 세 종류로 분류되며, 현재 세계의 공공기관에 보관되어 있는 사본도 30여종에 달한다.
 
「법화경」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약칭으로 구마라집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라고 번역했는데, 뜻 중심의 번역을 기리 유포되었기 때문에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이름이 되었다.
 
  이 경은 분량이 많은 편이지만, 문학적인 면이 많고 철학적이거나 이론적인 측면이 비교적 적은 경전이어서, 모든 불전(佛典) 중에서 가장 넒은 지역과 많은 민족들에 의해서  수지(受持) 애호되고 있는 대승경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바, 특히 중국에서 한역된 후 천태대사 지의(538~597)에 의해 이 경에 담겨져 있는 깊은 뜻과 사상이 교학적, 사상적으로 조직, 정리됨으로써 천태사상이 발전을 보게 되어, 화엄사상과 함께 중국불교 교학의 쌍벽을 이루게 된 너무나도 유명한 경전이다.
 
 「법화경」은 27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반야경」이나 「화엄경」과 같은 초기의 대승경전을 배경으로 하여 「법화경」의 주요 부분이 성립되었다고 보여진다. 우선 전반 (특히 方便品)에는 일승(一乘․佛乘)의 개현(開顯)을 설하고, 3승(乘․菩薩乘, 緣覺乘, 聲聞乘)의 가르침을 방편으로 하여 개삼현일(開三顯一) 사상이 중심으로 되어있다. 법화(法華) 이전에는 자리(自利)․이타(利他)의 보살행이 강조되었기 때문에 보살승(菩薩乘)을 성문(聲聞)․연각(緣覺)의 2승과 대립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승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들을 구제 하는것에 있기 때문에 2승을 단지 성불(成佛)할 수 없다는 것으로 부정하는 것은 대승 본래의 입장에 반대되는 것이었다.
 
이 모순에서 하나의 해결을 가져다 준 것이 법화경의 일승사상(一乘思想)이다. 3승(乘)중에 성문승은 전통적인 상좌교단 즉, 승원을 중심으로 한 출가자의 교단을 말하며, 연각승은 이 승원주의를 부정하고 원시적인 유행생활(遊行生活)을 유지하는 수행자의 단체에 해당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보살승은 신흥의 대승불교이다.
 
그리하여 「법화경」은 당시에 존재했던 세 종류의 불교 교단 각각에 그 존재 가치를 인정함과 동시에 일불승에 포괄하는 것으로, 여기에 통일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본경의 전반에는 이승작불(二乘作佛)의 수기(授記)가 이야기 되어 있다.
 
「법화경」후반에서는 세간 사람들이 세존은 석가족의 집안에서 출가해 정각을 이루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구원의 옛날에 성불 하였다고 하며, 상주불멸의 법신이라 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갈망하면 자비로서 중생구제를 위해 응신으로서 나타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법화경」은 시방세계에 변재(變在)한 법신과 구원본불(久遠本佛)로서의 법신설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관음신앙, 다라니주, 보현신앙, 아미타신앙도 다루고 있다.
 
특히 법사품에는 이 경의 ‘한 게송이라도 들어서 한 생각 일으킴에 따라 기쁘게 귀의하는 자는 정각에 이를 것이다’라고 수기(受記)하여 그 조건으로 수지, 독, 송, 해설, 서사의 다섯 가지 법사행(法師
行)과 10종의 공양을 들고 있다. 또 이와 같은 보살도를 수행하는 설법사를 여래의 사자(使者)라 하여, 보살은 여래의 방(=모든 유정에 대한 자비의 주처)에 들어오고,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서 이 법문을 사람들에게 선설한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경은 앞의 성립배경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인도에서 재가불자들이 중심이 된 대승불교운동의 태동(胎動)과 그 맥락을 같이 해서 성립된 경이다. 따라서 내용과 사상은 철두철미하게 대승불교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회삼구일(會三歸一)’과 ‘구원성불(久遠成佛)’의 두가지라고 할 수가 있다.
 
 ① 회삼귀일(會三歸一)
  이것은 회삼승(會三乘) 귀일승(歸一乘)의 준말로 달리 개삼승(開三乘) 현일승(顯一乘)이라고도 한다. 이는 제 2 「방편품(方便品)」에 설하여진 것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부처님은 제불(諸佛)의 지혜는 심심무량(甚深無量)하여 알기 어렵다고 찬탄하고 제불은 제법(諸法)의 실상인 「십여시(十如是)를 철저하게 요지(了知)할 것을 설한 다음 부처님은 일대사 인연으로 출세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불(佛)의 지견(知見)을 개시오입(開示悟入)케 하기 위한 것임을 설하고, 시방불토(十方佛土)중에는 오직 일승(一乘)의 법만이 있을 뿐이라 하셨다. 이승(二乘)도 없고 삼승(三乘)도 없건만 다만 불(佛)의 방편력으로 일불승(一佛乘)에서 삼승의 법을 분설(分設)한 것 뿐이라고 하여 성문 (사제법을 듣고 해탈을 이룸)․연각(12연기법에 관하여 스스로 이치를 깨달음)․보살(대승의 육바라밀을 수행하여 자리이타를 이루고 깨달음)의 삼승을 일불승으로 회입(會入)시켜 삼승개회(三乘開會)와 이승성불(二乘成佛)의 뜻을 현설(顯說)하고 있다.
 
여기에서 십여시(十如是)는 천태대사 지의에 의하여 일념삼천(一念三千)의 철리(哲理)를 창조케 한 것으로 ‘제법실상(諸法實相)’, ‘삼제원융(三諦圓融)’ 등의 법화경 철학의 근거가 되었다.
 
② 구원성불 (久遠成佛)제 16 「여래수량품」에서 설하여진 것인데, 여기서 석존의 성불은 금생의 일이 아니라 실은 성불한지 무량무변백천만억나유타겁이나 된다고 하면서 여기에서 유명한 ‘오백진점(五百塵點)의 비유’를 들어 성불의 구원을 설하고, 수명 또한 무량무변아승지겁이어서 상주불멸하며, 그 동안에 항상 영축산과 기타 도처에서 교화․설법을 그치지 않았다고 하여 불수(佛壽)의 장원(長遠)과 불신(佛身)의 상주(常住)를 성하고, 여기에서 유명한 양의(良醫)의 비유를 들어 비록 멸하지 않으면서도 멸도(滅度)를 보인 것은 중생을 구하기 위한 대자비의 방편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구원성불은 동시에 부처님의 수명무량, 불신상주, 교화무량, 자비무량, 그리고 구제무량 등을 복합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이 경은 일승(一乘)사상을 고무하는 것을 주지(主旨)로 하고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의 삼상(三乘)이 결국은 일승에 귀일(歸一)한다는 사실을 이 경은 전반 14품에서 대단히 강조하고 있다. 종래 삼승은 별개의 교법(敎法)이라고 간주되어왔으나, 그것은 피상적인 견해이고, 모두 불(佛)이 중생을 인도하기 위해서 쓴 방편일뿐 진실한 것은 오직 반야정각의 마음일 뿐이라는 것이다.
 
「법화경」의 후반 14품에서의 사상적 주장은 역사적 불타인 석존의 일생, 교화활동 그리고 교설은 방편일뿐 구원(久遠)한 본볼(本佛)은 상주불멸(常住不滅)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불신설(佛身說), 불타설(佛陀說)을 발전시키는 주요 계기가 되었다.
 
(4) 정토사상
 
  대승불교의 흥기와 더불어 일부 불교도 사이에서는 현세를 예도(穢土)라 하고 피안의 세계로 정토(淨土)가 있고, 그 정토에 있는 제불(諸佛)을 신앙하고 염불칭명(念佛稱名)함으로써, 내세에 그곳에 왕생(往生)하기를 원하는 타력(他力) 신앙의 풍조가 나타났다. 예컨대 아촉불이 동방의 묘희국(妙喜國)에 있다고 믿고, 미륵불이 도솔천에 있다고 믿고, 아미타불이 서방의 극락정토에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 중 후세에 가장 영향이 컸던 것이 서방정토의 미타신앙인데, 이 신앙이 근거가 된 경전이 마로 「무량수경(無量壽經)」, 「아미타경(阿彌陀經)」,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인데, 이를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라고 하여 정토종(淨土宗)에서 매우 존중하는 경이다.
 
 
卍. 무량수경 (無量壽經)
 
  이 경의 범어는 Sukhavati-vyuha로써 「아미타경」과 같기 때문에 「아미타경」을 「소경(小經)」이라고 하고. 이 경을 「대경(大經)」이라고도 하며, 달리 「대무량수경」 또는 2권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쌍권경(雙券經)」이라고도 한다. 불교의 정토신앙이란 극락세계에 상주하는 아미타불을 신앙하여 선근공덕(善根功德)을 닦고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염불하면 극락세계에 왕생(往生)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 「무량수경」은 아미타불이 전생에 법장보살 또는 법장비구로 일찌기 먼 과거에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뜻을 품고 중생구제의 서원을 일으켜 오랜 수행 끝에 드디어 그 서원을 성취하여 지금으로부터 10겁이라는 극히 오랜 기간전에 아미타불이 되었는데, 그 아미타불이 지금은 서방의 극락세계에 머무르며, 아미타불이 극락세계를 건설하게된 원인과 염불을 통한 극락왕생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법장보살이 발원했던 서원을 본원(本願)이라고 하는데, 48원(願)으로도 유명하다. 이중에서도 제 18원(願)이 특히 유명하여, 이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정토사상이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그 내용인즉 아미타불을 믿는 사람을 극락세계로 인도하겠다는 것이며, 그들이 깨달음을 얻을때까지 자신도 열반에 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卍. 아미타경 (阿彌陀經)
 
  이 경은 아미타불과 서방정토의 장엄을 설하고, 그러한 정토(淨土)에 왕생하는 길은 아미타불을 칭명염불(稱名念佛)함에 있다는 것을 취지로 하고 있어서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의 뜻을 요약한 경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1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지경(紙經)」이라는 별칭이 있을만큼 그 분량은 매우 적다.
 
내용은 전술한 바와 같이 극락세계의 장엄을 설하고, 이곳에는 광명이 무량하고 수명이 무한한 무량수불(無量壽佛) 곧 아미타불이 상주(常柱)설법하고 있는데, 이러한 극락에 왕생하기 위해서는 깊은 선근(善根)과 많은 복덕이 되는 아미타불을 칭명염불(稱名念佛)하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경은 매우 짧은 경이면서도 아주 쉽게 정토신앙을 밝혀 놓고 있는데, 특히 대부분의 불교경전이 제자들의 간청에 의한 석존의 설법인데 반하여, 이 경은 석존이 자진하여 설한 이른바 「무문자설경(無問自說經)」의 하나이기도 하다.
 
정토사상은 쉬운 수행의 길( 行道)라고 평가되기도 하는데, 이는 오탁악세(五濁惡世)인 말세(末世)의 중생들을 위해서 석존이 아미타불의 구원을 설한 것임을 표방한다. 아미타불이란 범어의 음역인데 원저에 따라 무량광불(無量光佛) 또는 무량수불(無量壽佛)의 두가지 번역이 통용된다.
 
아미타불은 과거세에 법장이라는 수행자였는데, 중생제도의 서원을 일으켜 장자, 거사, 국왕, 제천(諸天) 등이 되어 무수한 중생을 교화하고 제불(諸佛)을 공양하면서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다. 이 세계로부터 서방으로 십만억의 불국토를 지나가면 거기에 극락세계가 있고 거기에 이 부처님이 계시며 설법을 하신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심신(心身)의 고통이 없고 칠보(七寶)로 된 연못이 있으며 아름다운 새가 지저귀고 천상의 음악이 울려퍼지고 있다.
 
 아미타불에게 마음으로 귀의하는 자는 그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이 이 여래의 명호를 듣고 마음속으로 염(念)하면 임종때 여래가 성문과 보살의 성중(聖衆)을 이끌고 그 앞에 선다고 한다. 이것을 내영(來迎)이라고 한다.
 
(5) 열반경의 사상
 
  이 경의 원명은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인데, 소승의 「아함경」안에도 같은 이름의 경전이 있어서, 후에 생긴 것을 「대승열반경」이라고 한다. 대승불교권에서 흔히 그냥 「열반경」이라고 줄여서 부른다.
 
「소승열반경」에 비해서 「대승열반경」에서의 특생은 「소승열반경」이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것을 사건 중심으로 서술한 것에 비해 이 경은 그러한 사건의 철학적이고 종교적 의미가 강조되어있다.
 
 이 경의 사상은 부처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의 마지막 설교의 형식을 통해서 ① 불신상주(佛身常住) ② 열반의 상락아정(常樂我淨) ③ 일체중생의 실유불성(悉有佛性)이라는 세가지의 사상을 밝히고 있다.
 
  이 경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법현과 불타발타라 공역본이 6권 18품, 「북본열반경」 40권 13품, 「남본열반경」 36권 25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은 부처님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드시기 직전에 말씀하신 최후의 법문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경에 담겨져 있는 사상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불신상주 (佛身常住)
 
  「열반경」은 대승불교철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상을 천명하고 있는데, 바로 불신상주(佛身常住) 사상이다. 여기서 상주(常住)한다는 것은 생(生)이 아닌데 생(生)을 나타내며 멸(滅)이 아닌데 멸(滅)을 보이는 것이 부처님의 생애이므로, 이러한 부처님의 육신이 곧 법신이어서 상주하고 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육신을 떠나서 따로 법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육신의 모습에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한량없고 그지없는 법신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② 상락아정(常樂我淨)
 
  이것은 종래의 4념처관(四念處觀)의 소극적인 설을 초월하는 설이라고 하겠다. 4념처관이란 불교의 표지(標識)인 제행무상․제법무아․열반적정의 삼법인을 관(觀)하는 네가지로서, 몸은 부정하고 감각하는 것은 고통이며, 마음은 무상하며, 법은 무아임을 말한다.
 
그런데 「열반경」에서는 불신(佛身)이 상주불멸한다는 설을 내세우고 있으므로 무상(無常)이 아니라 상(常)을 인정한다면 아(我)도 인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재하는 불성(佛性)을 진아(眞我) 또는 대아(大我)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常)이면서도 아(我)인 것이 소유하는 법은 부정(不淨)이 아니라 정(淨)이어야 하며, 그것이 주(住)하는 경지는 고(苦)가 아니라 낙(樂)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경에서의 상락아정설(常樂娥淨說)은 지금까지의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 부정(不淨)이라는 소극적인 이론을 초월하여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설은 무상한 세계를 단순히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무상한 세계를 완전히 거치고 나서 상(常)의 세계를 발견하는 데에 그 진의(眞意)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상(常)이 무상(無常)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여여(如如)한 경지를 말하는 것이며, 낙(樂)도 단순히 고(苦)와 대립되는 보통 세상의 쾌락이 아니라 고(苦)와 낙(樂)을 초월한 대락(大樂)이라고 할 수 있고, 아(我)도 역시 무아(無我)를 초월한 대아(大我)로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완전히 하나된 상태, 자유자재한 아(我)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淨)의 반대는 부정(不淨)인데, 이 보다 공(空)으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아무 것도 없다는 공(空)이 아니라 본대 대립이 없는 상태, 즉 불이(不二)한 것, 바로 정(淨)이라 하는 것이다.
 
「열반경」에서는 상낙아정 각각을 모두 하나의 바라밀이라고 했다. 상(常)바라밀, 낙(樂)바라밀, 아(我)바라밀, 정(淨)바라밀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경이다.
 
③ 실유불성 (悉有佛性)
 
  일체중생은 모두 불성(佛性)을 갖고 있다는 것은 「열반경」의 핵심이 될만한 것으로 불성의 보편성을 뜻한다. 이 경에서 불성이란 일체 제불(諸佛)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인 중도(中道)의 종자(種子)라고 한다.
 
중도(中道)라는 말은 유(有)도 아니고 무(無)도 아니면서 유이기도 하고 무이기도 한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일체 중생에게 반드시 불성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집착이요, 불성이 없다고 하면 그것은 허망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같이 말할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본성을 일체 중생에게 있다고 하기 위해서 이 경에서는 불성을 당연히 있는 것이라 했고, 그것을 실증하기 위해서 누구든지 부처님이 가르친 대로 믿고 수행하면 반드시 불성(佛性)을 분명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6) 해심밀경의 유식사상
 
  이 경의 성립연대는 용수이후 얼마 안되서 서력 300년 전후로 추정하는데, 대략 중기 대승경전에 속하다고 본다. 인도의 대승불교를 말할 때 용수의 중관(中觀)계통과 미륵의 유가(瑜伽)계통을 말하게 되는데, 「해심밀경(解心密經)」은 미륵의 유가학파의 유식(唯識)사상을 담고있는 근본 경전이다. 「심밀해탈경(深密解脫經)」이라고도 한다.
 
「반야경」과 중관(中觀)철학은 제법(諸法)의 공(空)함을 갖가지 논법으로 논증을 했지만 철학적인 측면에서 체계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해심밀경」과 이것을 토대로 발전된 유식학파에서는 우리의 현실존재가 왜 이러한 질서에 따라 성립되었는지 일정한 체계적 원리를 통해 조직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범어본은 없고 한문본이 있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 한문번역은 현장의 것이다. 현장역본의 구성을 보면 제 4의 일체법상품(一切法相品)은 유식(唯識)에 관한 설법이며, 제 6의 분별유가품(分別瑜伽品)은 유식의 관법(灌法)을 설명하는 품이며, 제 7지(地) 바라밀다품은 유식의 행(行), 제 8 여래성소작사품(如來成所作事品)은 유식의 과(果)에 관한 품이다.
 
다른 경(經)과는 달리, 「해심밀경」에는 유통(流通) 부분이 없다. 그 까닭은 비로자나불이 인간 세계가 아닌 18원만(圓滿)의 화장(華藏) 세계에서 미륵, 문수 등 지위가 높은 보살들을 상대로 설한 내용인데, 결말을 맺지 않고 끝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설법의 영원성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에서 살필 수 있는 주요 사상을 간략히 소개한다.
 
① 일체종자심식 (一切種子心識)
 
  이 경에서는 12연기의 식(識)을 일체종자심식(一切種子心識)이라고 한다. 이 식이 발동함에 따라 심신(心身)의 호나경의 세계가 전개된다고 본다. 달리 이 경에서는 아다나식(일체를 수집하는 識) 또는 이롸나식(모든 것이 될 종자를 간직하는 識)이라고 한다.
 
이 경에 의하면, 우리의 현실존재는 아뢰야식(=알라야식)의 종자(種子)가 현실세계에 전개되고, 아다나식으로서의 심(心)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그것 외의 아무 것도 아니라고 본다. 심(心)은 육식(六識:눈, 귀, 코, 입, 몸, 의식)과 말나식 (알라야식을 토대로 아집을 일으키는 식)과 알라야식(根本識) 등이다.
 
② 3상 (相)
 
  우리의 현실, 생존상을 세가지로 분류하는데, 3성(性)이라고도 한다.
첫째, 변계소집상(邊戒所執相)은 분별상, 허망분별상이라고 하듯이 망분별(妄分別)에 의해서 집착된 아(我)와 법(法)의 상이다.
 
둘째, 의타기상(依他起相)은 타(他)의 연(緣)에 의해서 생기(生起)되는 상이다.
 
셋째, 원성실상(圓成實相)은 원만하게 성취도니 진실의 상 또는 버과 아(我)가 다 공함을 깨달은 제일의제로 본 우리 현실의 실상을 말한다. 여기에는 원만, 성취, 진실의 세가지 뜻이 있다.
 
③ 3무성 (無性)
 
  위의 변게소집상(邊戒所執相)은 실제하지도 않은 것을 망분별해서 집착하는 까닭에 상이 없는 성격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 상무성(相無性)이라고 한다. 의타기상(依他起相)을 보면 그것은 다른 것들과 상관관계로 유지되고 있는 것뿐이지, 무엇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생(生)이 없음을 알게 되는데, 이것이 생무성(生無性)이다.원성실상(圓成實相)은 자성(自性)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는데 승의무성(勝義無性)이다.
 
④ 지관 (止觀)
 
  대상이 무자성(無自性)하며 공(空)이라고 보는 깨닫는 수행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한 관법을 지관(止觀)으로 가르치는데, 관(觀)은 분별이 필요한 관찰법이요, 지(止)는 일체의 분별을 넘어선 무념무상무심무득의 수행이다. 결국은 진속(眞俗)이 둘인 것 같으나 하나임을 알고 현실에서 집착없는 생활을 하게 될 때, 그 사람은 유식성(唯識性)에 주(住)하게 된다. 이런 사람에게 생사와 열반은 별개의 것이 아니므로 그 어는 것에도 주(住)하지 않는 진여(眞如)의 지혜를 완성하는 사람이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무주생사(無主生死), 무주열반(無主涅槃)이다. 이때는 자비가 충만하여, 중생제도에서 남의 고통을 자기 고통처럼 여기며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⑤ 10바라밀
 
  보살이 수행해야하는 덕목으로 바라밀을 여섯가지 조목으로 열거하는 사상은 이미 「반야경」에서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이 이 경과 「화엄경」에서는 10바라밀이 되었고, 특히 「해심밀경」에서는 상세한 설명까지 덧붙이고 있어서 주목할만하다. 앞에서 육바라밀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으니 여기서는 간략히 살핀다.
 
첫째, 시(施)에는 법시(法施), 재시(財施) 그리고 무외시(無畏施) 이렇게 세단계가 강조된다. 법을 베푸는 것, 재물을 베푸는 것, 두려움을 없게 해주는 것이다. 무외(無畏)라는 말은 평화와 안정을 의미 한다. 법시란 사는 법에 관한 것을 가르쳐주는 보시이다. 재시란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을 주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법시라고 해서 반드시 책이나 가르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시와 재시는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무외시는 확고부동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
 
둘째, 계(戒)에는 세가지 설명이 있는바, 전사불선계(轉捨不善戒), 전생선계(轉生善戒), 전생요익유정계(轉生饒益有情戒)를 들고 있다. 전사불선계(轉捨不善戒)는 적극적으로 선하지 않은 것은 버리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무엇이 선하지 않은지 알려면 먼저 지혜(智慧)가 필요하다. 그래서 계에는 지혜로움이 요구된다. 물론 보시를 잘하기 위해서도 지혜가 있어야 된다. 그래서 육바라밀이 결국 연관되어있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시(施), 계(戒), 인(忍)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려면 방편(方便)도 또한 완벽해야 한다.
 
전생선계(轉生善戒)는 선한 일을 하라는 것인데, 그래서 선행을 자꾸하면 해탈에 이른다.전생요익유정계(轉生饒益有情戒)란 중생에게 유익한 일을 하라는 것이다.
 
셋째, 인(忍)은 참기 어려운 것을 참으라는 가르침이다.
 
 넷째, 근(勤)은 부지런히 하는 것이다. 정진을 근(勤)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에도 피갑정진(被甲精進), 전생선법가행정진(轉生善法加行精進), 요익유정가행정진(饒益有情加行精進)이 있다. 피갑정진은 갑옷을 두른 듯이 정진하라는 것이며, 두 번째 것은 적극적으로 가행(加行)해라는 것이며, 세 번째의 것은 선한 일중에서 가장 선한 일은 중생에게 이익을 주는 일인데, 이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행하라는 것이다.
 
 다섯째, 정(定)은 정려(靜慮)라고도 하는 것인데, 첫단계는 일체 사리분별을 안하는 것이다. 이기주의적인 분별은 취하지 말라는 의미다. 다음 단계는 도와주어야 되겠다는 것을 보는 단계이다. 즉, 자기 안의 공덕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중생제도의 힘을 끌어내도록 하는 정려(靜慮)의 단계이다.
 
여섯째, 혜(慧)는 속제(俗諦)에 관한 지혜, 승의제(勝義諦=진제)에 관한 지혜, 중생의 유익에 관한 지혜가 있다. 속제(俗諦)에 관한 지혜는 쉽게 말하자면 세속의 인연관계를 잘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소승불교나 현실도피적인 불교는 세속에 관한 것을 무시하지만, 진속(眞俗)의 두 측면을 다 모르고도 중도(中道)를 행할 수 없다. 속제가 거짓(假)이라면 승의제(=진제)는 공(空)이다. 중생의 이익과 관련된 지혜를 얻으려면 무엇보다 무조건적인 자비 정신이 충만해야한다. 그러므로 자비와 지혜는 양팔과 같은 관계에 있는 것이다.
 
일곱째, 방편(方便)은 시(施), 계(戒), 인(忍)의 조반(助伴)으로서, 차별의 형태를 알아 좋은 방법으로 가장 진실한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아는 것이다. 시계인을 완전하게 실천하려면 방편이 완벽해야한다.
 
여덟째, 원(願)은 근(勤)의 조반으로서, 정진을 이루려면 원(願)바라밀이 꼭 필요하다.
 
아홉째, 력(力)은 정(定)의 조반으로서, 선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선정이 필요한데, 선정이 잘 되려면 신체의 힘이 있어야 한다. 제 몸이 시들시들 아프면 만사가 귀찮은 법이다. 그러니 육신에 병이 들지 않도록 심신을 단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智)는 혜(慧)의 조반으로서, 혜(慧)바라밀이 반야바라밀이라면 지(智)바라밀은 반야지혜에 선행하는 약간 수준이 낮은 차원의 여러 가지 방편과 관련된 지혜이다. 이것도 결코 이기적인 꾀이어서는 안된다.
 
이렇게 유가(瑜伽)사상은 무착, 세친에 의하여 크게 이룩되고, 호법(護法), 계현(戒賢)에 이르러 그 연구는 절정에 달하여 만법유식(萬法唯識) 사상이 형성되었으며, 중국으로 전해져서는 법상종(法相宗)의 경전이 되어 불교의 교리 발달사에 큰 자취를 남긴 경(經)이다.
 
(7) 여래장 사상
 
   여래장(如來藏)은 여래의 씨알, 여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음을 말하는데, 이런 입장에서 중생의 미오(迷悟)를 성립하는 까닭을 설명하고 중생의 신행을 새로운 차원에서 강조하는 사상을 여래장 사상이라고 한다.
 
여래장 사상에 관한 경(經)은 십여가지가 훨씬 넘으나, 대표적인 경은 「승만경」,「능가경」,「능엄경」 등이다. 이 경들의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맑고 깨끗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 바탕에 있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여래장 경전이라고 꼽을 수 있다.
 
 
卍. 능가경 (楞伽經)
 
  이 경은 역본에 따라서 권수와 품수가 각각 다르다. 즉 구나발다라역본은 4권이고 전체를 「일체불어심품(一切佛語心品)」이라 하여 품(品)의 세분이 없고 보리유지 역본은 10권 18품, 그리고 실차난타역본은 7권 10품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점에서 학자들은 구나발다라역본이 다른 역본에 비해서 보다 초기의 「능가경」의 형태를 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의 주요한 주제에 대해서 예부터 말해오기를 5법(法), 3성(性), 8식(識), 2무아(無我)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들이 반드시 이 경의 중심적인 주제라고는 생각될 수 없지만,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이 은 대승경전에 나오는 여러 사상을 풍부하게 채용하여 그러한 것들의 혼합속에 어떻게 종교적인 경험과 결합되어있는가 하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이 경은 다른 불교사상과의 관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특히 중요하다. 첫째, 이 경에서의 여래장 아뢰야식(阿賴耶識)에 관한 설은 「승만경」의 여래장 사상과 「기신론(起信論)」의 아뢰야식설을 연결한 것과 같은 것이며, 둘째로 8식(識)을 설하고 세가지 자성(自性)을 밝히고 있는 점은 「해심밀경」등의 유식(唯識)계통의 사상을 계승하면서 후기의 유식 학설, 특히 호법(護法)의 유식에 영향을 주는 것이고, 셋째로 중생을 깨달음에로 이끌기 위하여 여러 가지 교법(敎法)이 있지만 그것들에게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며, 그 모든 것은 오직 일불승(一佛乘)뿐이라고 하여 「법화경」의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사상이 이 경에서 다시 환기되고 있으며, 넷째로 선(禪), 진여(眞如)를 생각하는 선(禪), 부처님 여래의 선(禪)의 네가지가 있다고 하여 선(禪)의 역사상 주목할만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능가경」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견해는, 우리들의 미(迷)의 근원은 무한한 과거로 부터의 습기(習氣)에 의하여, 제법(諸法)이 오직 자심(自心)의 소현(所現)임을 알지 못하고 이것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들 의식의 본성이며, 이것을 철저하게 요해하면 능취(能取), 소취(所取)의 대립을 벗어나 무분별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여래장설이나 무아설도 실은 무분별의 경계에 이르는 방편으로 설하여져 있는 것이다. 경전 여러 곳에서 산설(散說)되는 다양한 관념도 결국은 무분별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체험과 철저한 요해(了解)에 의해서만 비로소 획득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卍. 능엄경 (楞嚴經)
 
  이 경의 정확한 이름은 「대불정여래빌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인데,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 「대불정경」, 「수능엄경」, 또는 「밀엄경」등으로 약칭되며, 일명 「중인도나란타대도량경(中印度那蘭陀大道場經)」이라고도 한다.
 
 이 경은 관정부(灌頂部밀교)에 수록되어 인도의 나란타사에 비장(秘藏)하고 불멸후로는 인도에만 유통하고 타국에는 전하지 못하도록 왕으로부터 엄명이 있어 당나라 이전까지는 중국에 전래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 경 전체에 걸친 주안점은 섭심(攝心)에 의하여 보리심을 요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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