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508.나로서 확신이 없다면 욕심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문]

스님,

시험을 몇 달 앞두고,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

이번 시험에 떨어지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공부가 손에 안 잡히네요.

항상 제 편이 되어주고

기댈 수 있을 사람이라서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시험을 포기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하다가

다 놓친다고 하지요.

어떠한 시험이라도

문제를 풀기 전에는

점수를 알 수 없듯이

합격에 대한 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는 것이며,

시험의 결과는

어떠한 인연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듯이

시험도 인연도

나로서 확신이 없다면

그저 욕심에 지나지 않습니다.

계란유골(鷄卵有骨),

좋은 기회를 만나도

뜻대로 잘 풀리지 않는다.

같이 있을 때는

공부해야 한다는 걱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부할 때는

같이 있고 싶다는 감정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시험도 인연도

결국 이룰 수 없다고 하겠으니,

현재 해야 할 것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나의 의지로써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