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512.세상의 모든 관계는 나로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성수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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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0 15:18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512.세상의 모든 관계는 나로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즉문]
스님,
헛살았나 봅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데,
저는 빚만 지고 있나 봐요.
시험을 코앞에 두고,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주위에 도움을 구했는데,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다른 화제로 돌리더니,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요.
이 세상에 태어나
나로서 존재하고 있어도
나 홀로 살아갈 수 없고,
나와는 다른 이들과
저마다의 어울림으로
이처럼 어긋나기도 함이라,
당장 해야 하는 일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면서
지난날을 되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우리네 중생이
제각각 살아가는 방법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아니고,
세상의 모든 관계는
정해진 것 하나 없이
나로서 만들어 가는 것으로
당면한 상황은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는
온전한 나의 몫일 뿐,
내가 살아온 삶이
남에게 비겁하지 않다면
애써 자책할 필요는 없음이니,
타인을 이유로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고,
용서도 반성도 후회도
업보를 소멸케 하는 과정으로 삼아
참된 인연을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