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36.절이란, 나를 낮추는 수행 방편입니다.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6.절이란, 나를 낮추는 수행 방편입니다.
[즉문]
스님,
궁금한 게 있어서요.
부모님께서
절에 다니시는데,
절을 많이 하는 게
업장소멸에 좋다고
108배를
해 보라고 하시는데요.
저는 절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무릎이 아프기도 해서
딱 3배만 하고 마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께서 이렇게 다시 찾아주시니 반갑습니다.
조석(朝夕)으로
흔들리는 마음이
우리의
중생심(衆生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꿰뚫어 보시고,
“중생이 스스로 깨우쳐라!”
하고 가르쳤으니,
내가 나를 찾는 것이
곧 불심(佛心)이 되지요.
불공을 드리거나
기도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업을 닦아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하는데,
나의 생각에서
모든 업이 시작되기에
머리를 바닥에 대고,
나를 낮추는 행위만큼
몸으로 체득 가능한,
명확한 수행 방편은 없음이라,
“내가 이러한 잘못을 지었구나!”
하며,
지나버린 과거를
한 번 되돌아보고,
좀 더 나은 나를
찾아가는 수행이 됩니다.
병을 이겨내고자 하는
스스로의 의지가 없다면
뛰어난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병상을 훌훌 털고
일어나지 못하듯이
평범한 중생이
지극정성으로 불공을 드리고,
천배 만배의 공덕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을 나누고, 더하여
오롯이 발원하는 까닭입니다.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모든 중생이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고
부처님의 길에
다 함께 이르고자 하는
예불문의
마지막 구절과 같이
나를 낮추면
내면이 더욱 깊어지고,
내 마음을 닦으면
외면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니,
나에게 맞는 방편으로써
훗날의 복록을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나의사찰 강정사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