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303.화가 나더라도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성수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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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16:57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03.화가 나더라도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303.화가 나더라도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즉문]
스님,
만나는 남자가
저와의 약속을 깨 버렸어요.
사 준다는 게 있었는데,
막상 약속한 날이 되니까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분명 기다리는 걸 알 텐데,
절 갖고 노는 것만 같아서
그냥 끝내자고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속상한 심정은
스님도 알겠습니다.
허나 화가 나더라도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릇 말이란,
나의 생각을 꿰는
하나의 틀과 같아서
똑같은 말을 반복하면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하듯이
입 안에 말이 있을 때는
내가 말을 지배하여
감정을 전할 수 있지만,
입 밖으로 말이 나오면
말이 나를 지배하여
감정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마음에 없는 말이라도
생각을 더해 반복하면
스스로 그 말에 갇히게 되고,
아무리 좋았던 인연도
은연 중 드러난 감정에
서로를 멀어지게 함이니,
화가 난 이유를 살펴
현명하게 관계를 이끌어가는
지혜로운 법우님이 되기를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