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63.타인을 이유로 나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즉문]

스님,

이간질하는 후배가 있어요.

별다른 일도 없는데,

다들 그 후배 말만 믿고

저를 데면데면하게 대하네요.

참 말주변이 뭔지,

내 잘못도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지는 않습니다.

살다 보면

남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사람들이 있지요.

어떠한 연유로

악연으로 엮여서

해를 끼치는 것인데,

보통의 사람과 달리

정신적인 결핍이나

고약한 심보일 수도 있어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되갚아 준다면 좋겠지만,

함께 어울려 사는 게

내 마음과 같지 않아

참을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인연의 깊이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내포하고 있듯이

화(火)를 화(火)로써

앙갚음하려 애쓰다가는

타인을 이유로

나 자신을 잃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라,

화(火)를 차단하여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게

현명하다 할 것이니,

오롯이 나의 선택으로

나의 인연을 맺고 또 끊으시어

악연의 실타래를 풀어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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