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65.인연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즉문]

스님,

진짜 처음으로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왜 저는 항상

인연이 아닌 사람만

눈에 들어오는 걸까요?

이제는 누군가를

제대로 만나고 싶은데,

인연이 있긴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역상에 보이는

다소 약한 인연이라도

항상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나와 합이 맞는 인연이

저절로 들어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나와의 인연을

막연하게 기다려서는

그저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

낯선 만남으로

설렘 가득한 감정이

사랑의 전부가 아니고,

익숙한 만남으로

평소와 다르지 않은 감정이

사랑의 끝이 아니듯이

함께 하는 인연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하지요.

조급한 마음에

누군가를 만난다고 하여

빈자리가 채워지는 게 아니라

떠난 이에게 미련을 버리고,

다가온 이에게 진심을 전하여

함께 하는 행복을 이뤄갈 때,

비로소

내 안의 마음자리에

나의 인연이 머물 수 있음이니,

오롯이 나 자신을 믿고

나의 마음에 최선을 다하시어

후회 없는 인연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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