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68.배움의 성취를 동기들과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

[즉문]

스님,

늦깎이 대학생입니다.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제 편이라고 할만한 동기가 없어서

뭔가 외롭고 서러워서요.

과 모임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조별 과제에서 성적도 잘 받았는데,

아직도 서먹서먹하네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도전 함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동등한 입장이라도

나이 차이가 있으면

다가오기도 다가서기도 어렵지요.

무릇 배움에 있어

성취의 높낮이가 달라도

그 시작이 같다면

나이가 많다고 하여

연장자 노릇을 하면서

체면 찾을 필요도 없고,

나보다 어리다고 하여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다가서서도 안 될 것입니다.

나로 시작된 인연은

나로서 이어가야 하듯이

그러한 서먹서먹함은

서로에게 스스럼이 없을 때

비로소 해소될 수 있음이라,

동등한 눈높이에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여

조심스럽게 다가서시되,

늦깎이 배움의 성취를

동기들과 함께 나누시어

끈끈한 학연(學緣)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