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41.종교란, 행복을 찾고자 하는 마음공부입니다.
성수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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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6 18:05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1.종교란, 행복을 찾고자 하는 마음공부입니다.
[즉문]
스님, 소개팅 하고 왔어요.
친구의 말에 반신반의 했는데,
만나보니까 좋은 분이더라구요.
외모도 준수하고, 마음도 넓고,
책임감도 강하고 자상하고 섬세한 분이신데,
독실한 크리스찬이라서 사실 조금 놀랐어요.
저도 그렇고, 집안도 불교라서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에서 가장 멋진 분이신데,
친구는 몰라도 연애상대로는 고민이 됩니다.
결혼도 생각할 시기인데,
종교문제로 안 좋게 끝날 것 같아서...
아, 이대로 끝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란,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는 시작이자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시작입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이미 내 마음이 헤매고 있음인데,
타인에게 답을 구하려 함은 욕심입니다.
인연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천천히 만남을 가져 보도록 하세요.
불교란 믿음과 수행으로써
내 삶의 행복을 찾고자 하는 마음공부인데,
그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내 마음을 내지 못함은 어리석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물과 같아서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근 모양이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됩니다.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하고,
그렇게 모양을 바꾸어 가는 것이 마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항상 같은 모양이라면
고민도 아픔도 없어 행복할 것 같지만,
그 지난한 삶은 현실의 삶이 전제가 되어야 하지요.
원하는 무엇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무엇인가를 잃는 것과 같아서
그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단단해 집니다.
모든 일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듯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 설치며, 갈등할 필요도 없습니다.
긍정과 부정의 마음이 공존하는 지금,
나 자신의 마음속에서 행복이 시작되는 것이니,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나야가도록 하세요.
혹 힘든 고난이 찾아와 흔들리더라도
두 분이서 함께 해가는 수행의 여정이니,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을 위해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 광명이 함께 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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