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47.어긋난 인연의 옳고 그름에 얽매이지 마세요.
성수스님
즉문즉답
0
2650
2012.10.18 14:37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7.어긋난 인연의 옳고 그름에 얽매이지 마세요.
[즉문]
스님,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그 인연이 엮이고 꼬여서 너무 힘듭니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의지했던 사람이
갑자기 매몰차게 떠나버리고
저는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있네요.
이유라도 말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미련인지 욕심인지 후회인지
전 아직 그 사람을 놓지 못하겠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상담 요청하신 글은 잘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워하는 마음은 스님도 잘 알고 있으나
인생에 있어서 시기라는 것이 있고,
때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 본 순간 자신과 인연이 된 사람이
평생 한 이불을 덮고 사는 경우가 드문 것처럼
먼 길을 돌아서 오는 인연도 있습니다.
때로는 고통이 되기도 하는 여러 경험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느껴가는 필연적인 과정이
내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요.
내 마음의 이끌림을 따랐다면
그 결과에 대해 조금도 미련을 가지시거나
안타까워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인생은 갑갑한 안개 속에 있는 것과 같아
누구도 앞으로의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옳고 그름에 얽매여 더욱 심란한 것입니다.
앞으로의 장구한 세월을 떠올려
한 평생을 함께 하고픈 사람인지 아닌지,
내 마음에 간곡히 물어보도록 하세요.
부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현실로 도래함이니,
더 이상 잡념으로 불씨를 키우지 마세요.
미련과 후회가 인생의 장애물이 되느냐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되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뜻 깊은 시간을 떠올려
좋은 배필과 행복하게 백년해로하기 위한
인내와 수행의 여정을 시작하도록 하세요.
시간이란 찰나의 순간이 되었다가
억겁의 세월로 늘어나기도 하는 법이니,
우선 마음을 비워 자신을 돌보시길 바랍니다.
법우님의 밝고 행복한 앞날을 위해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 광명이 함께 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연인상담 바로가기 ☜ 클릭
스님상담실 바로가기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