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54.나 자신을 화(火)로써 다스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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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답] 54.나 자신을 화(火)로써 다스리지 마세요.

성수스님 0 2275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54.나 자신을 화(火)로써 다스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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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다시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다 잘될 것만 같아 기분 좋은 날들과
모든 게 끝일 것만 같은 날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말이라는 것이 가볍기도 하지만,
한 번 입 밖에 내고나면 그 무게가 만만치 않아
가슴에 맺힌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자기최면이라도 걸어보자는 심정으로
하루 종일 기도를 해보지만
머릿속엔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합니다.
 
언제쯤 모든 게 끝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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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을 하시며,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괴로움도
진리와 깨달음 안에서는 꿈과 같다! 하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곳은 낮과 밤이 있지만,
항상 밝아서 낮과 밤의 구분이 없는
태양과 같은 이치이지요.
 
깨닫지 못한 우리 중생에게는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괴로움도
그 시기에 따라 마장으로써 찾아옵니다.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것 같은 불안감에
스스로에게 화가 나 있는 상태일 뿐이니,
조금도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림자는 형용에 따라 나타나고,
산울림은 소리대로 울려나오듯
그 마음도 한 치의 다름없이 투영되지요.
 
당장 달라지는 게 없다고 하여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며,
무능한 사람으로 몰아가지 마세요.
 
전생에 내가 복을 지었으면
현생에 내가 복을 받을 것이요,
현생에 내가 복을 지었으면
내생에 내가 복을 받을 것이다.
 
혜택 받지 못한 괴로운 생활도
풍부하고 깨끗한 축복된 생활도
자신이 지은 업에 따른 결과입니다.
 
지금 처한 상황이 절망이라 할지라도
강건한 믿음과 노력으로 공덕을 쌓아나가면
마침내 광명의 빛이 찾아들 것이니,
 
스스로를 태워 지혜를 밝히는 초와 같이
나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담금질하여
간절히 바라는 소구소망을 이뤄가길 바랍니다.
 
간절한 소구소망이 성취에 이를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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