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39.인생을 책임질 시기가 되면 제2의 사춘기가 찾아옵니다.

[즉문]

스님,

왜 이리 우울할까요?

기댈 곳 하나 없이

왜 살아야 하나 싶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남들 사는 것처럼

평범하게 산다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인생이 외롭고,

심히 공허한가 봅니다.

청소년 시기에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찾아오는 것과 같이

배움의 과정을 거쳐

인생을 책임질 시기가 되면

제2의 사춘기가 찾아옵니다.

제1의 사춘기는

급격한 신체의 성장처럼

외적인 변화로 나타나지만,

제2의 사춘기는

혼란스러운 자아를 다스려

내적인 변화가 이뤄지지요.

모든 중생은

저마다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로서

남들과 비교하여

내 것이 아닌 것을

점점 갈망하게 되고,

그것을 채워갈수록

또 다른 탐진치(貪瞋癡)로

또 다른 불행을 만들어 냄이라,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맘 편히 기댈 곳이 필요하다면

나 역시,

나로 맺은 인연의

기댈 곳이 되어야 할 것이니,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나 자신을 믿고 의지하시어

나의 삶을 밝혀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