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22.억지로 머물러 있더라도 좋을 것은 하등 없습니다.

[즉문]

스님,

회사 권고사직으로

이직해야 할지도 몰라서요.

제가 다른 분들보다

나이에 비해 경력이 있어서

급여가 높은 편입니다.

돈 나갈 곳은 많은데,

이동수까지 있는 건지

너무 우울하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시작된 인연은

언제나 끝이 찾아옵니다.

수많은 중생이

그 끝맺음이 힘겨워

여러 방편에 의지하지만,

마음을 나눈 인연은

간절한 바람이 전해져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라도

사회생활 하면서

이해득실로 맺어진 인연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등 떠미는 직장도

마음이 떠난 직장도

내 형편이 힘겨워

억지로 머물러 있더라도

좋을 것은 하등 없음이라,

오늘 불행한 이유보다

내일 행복한 이유를 찾아

내 삶을 이뤄가야 하듯이

지금껏 쌓아온 경력만큼

가진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는 게 현명하다고 보니,

감정을 내세우지 말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가시어

훗날의 복록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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