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30.인과 연의 어울림이 아닌 갑과 을의 관계라 할 것입니다.

[즉문]

스님,

천생연분이 있을까요?

서로를 잊지 못하고,

죽도록 그리워하다가

재회하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원해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도

인연이라 할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인과 연이 어울려

나의 인연이 되듯이

추억하다보면

인연의 지남에

미안할 때도 있고,

그리워하다보면

인연의 어긋남에

억울할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연은

저마다의 바람이

뒤섞이기 마련이라,

배려와 포용 속에

서로의 바람이 어울려

평생 이어지기도 하고,

욕망과 오해 속에

서로의 바람이 어긋나

평생 멀어지기도 합니다.

내 마음이 간절하여

이루고자 노력하는 것을

폄하할 이유는 없으나

나와의 다름을 알고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맞춰주기를 바라는 것은

인과 연의 어울림이 아닌

이득이 오고 가는

갑과 을의 관계라 할 것이니,

 상대의 입장에서 나를 살펴보고,

나의 입장에서 상대를 포용하시어

천생연분의 바람을 이뤄 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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