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438.어긋난 바람은 채울 수 없는 갈망일 뿐입니다.
성수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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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17:12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38.어긋난 바람은 채울 수 없는 갈망일 뿐입니다.
[즉문]
스님,
한없이 기분이 가라앉네요.
주말 내내
아무 의욕 없이
방안에 틀어박혀서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듯
저도 모르는 제 마음을
썼다 지우길 반복하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외골수적인
성향이 강한듯합니다.
우리네 인생은
수많은 인연의 맺음으로
나로서 만들어감이라,
나로 인한 인연을
제대로 매듭짓지 않으면
지나온 삶이 비루해집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복이 찾아온다고 하듯이
내 몸이 성하다면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보세요.
아무 의욕이 없어도
그냥 햇빛을 벗 삼아
멍하니 걸어보기도 하고,
평소 관심이 있거나
관심 보이는 이가 있다면
먼저 말도 걸어 보고,
이럴 때일수록
나 홀로 외롭게 두지 않고,
만남의 폭을 넓혀가야 합니다.
어긋난 바람은
채울 수 없는 갈망일 뿐,
무언가 찾고자 하면
나 자신을 믿고 의지하여
비우고 나누고 채워가야 함이니,
헛된 의심에서 벗어나
오직 나를 살리는 길을 찾아
지혜롭게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