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412.우연이 아닌 필연으로서 참된 인연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성수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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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9 17:06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12.우연이 아닌 필연으로서 참된 인연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즉문]
스님,
저는 진심이었는데,
그 사람은 아니었나 봐요.
용하다는 무속인에게
비방까지 했지만,
아무 효과도 없나 봐요.
다른 사람과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왔는데,
이대로 끝나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힘들고 답답하신 심경은
스님도 충분히 느껴지는 듯합니다.
너나할 것 없이 중생은
그 당시에는 무언가에 씐 듯
후회할 일을 하고는 하지요.
옷깃이 스치듯
오고가는 게 인연이라,
이별을 맞은 상황에
상대방의 근황은 가능한 한
궁금해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어디 하소연도 못하는
속된 괴로움에 집착하게 되면
재회를 하게 되더라도
버리지 못한 앙금이 남아
다시 이별하게 될 뿐입니다.
또한
만남과 헤어짐에도
소중한 의미가 있음이라,
나 홀로 앞선 마음에
억지 인연으로 매달려
잡거나 묶으려 하기보다
미망(迷妄)에서 벗어나
잃고 얻음의 시차를 맞춰
본래의 나를 찾는 게 좋다고 보니,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시어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서
참된 인연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