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93.표현하지 못한 이타심은 이기적인 욕심일 뿐입니다.

[즉문]

스님,

요즘 여기저기서

소개팅이 들어옵니다.

그 사람도 저도

결혼을 미룰 나이가 아닌데,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어요.

암튼 사랑도 일도

회의감이 너무 들지만,

이 또한 과정일 뿐일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대부분의 중생은

나이를 더해갈수록

점점 계산적이 되므로

서로에 대한 기대와

막연한 기다림은

그저 망설임이 될 뿐이라,

자신도 상대도

주저하면 주저할수록

점점 갈구하게 되기에

서로를 향한 마음과

표현하지 못한 이타심은

이기적인 욕심일 뿐이지요.

세상사!

저절로 이뤄지지 않듯이

내 것이 아닌 기대는

누군가에게 기대어

바라서도 원해서도 안 되며,

간절한 바람은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쌓아가는 것임에

지난한 과정 속에

그 마음에 다함이 없다면

나로부터 이뤄가야 할 것이니,

다소 먼 길을 돌아오더라도

나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시어

참된 인연을 이뤄 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