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356.지금의 나를 미워하지 말고,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되길 바랍…
성수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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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2020.12.08 17:13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56.지금의 나를 미워하지 말고,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즉문]
스님,
제가 하루하루 늙어가요.
그 사람은 만나는 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거울을 보면 드러나거든요.
이제 돈도 없고, 남자도 없고,
한껏 꾸며도 늙은 티가 나는데,
흘려보낸 세월이 너무 후회돼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을 사귐에 있어
갖춰야 할 자격요건이
외모가 전부는 아니듯이
한 사람의 마음을
내게로 움직이는 것은
외모가 전부는 아닙니다.
역상을 볼 때,
남자 복이 없으면
재물 복도 없다고 합니다.
만약 사람의 외모에
마음을 사로잡혔다면
그 옆에 어울리고 싶어
끊임없이 노력하더라도
가슴이 조마조마할 것이며,
만약 가진 재력에
과한 욕심을 부렸다면
신데렐라가 되고픈
분수에 맞지 않은 허욕에
두 눈이 멀었을지도 모릅니다.
지난 세월 속
애써 갖지 못한 것에
번뇌 속을 헤매기보다는
그 어떤 분별없이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채워가야 할 것이니,
지금의 나를 미워하지 말고,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삼아
나 자신을 가꾸어 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