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18.애달픈 인연은 남다른 인내가 필요합니다.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18.애달픈 인연은 남다른 인내가 필요합니다.
[즉문]
스님,
늘 기다리게 만드는 이 사람,
이제 포기할까 봐요.
드문드문 만나게 되면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데,
힘들다고 피곤하다고
늘 다음에 하자고만 합니다.
서운함에 더해서
화가 나는데도
혹시 헤어지게 될까봐
꾹 참는 것도 바보 같아요.
이 사람을 왜 놓지 못하는지,
이제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된 것에 대하여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애달픈 인연은
남다른 인내가 필요하지요.
천생연분이 아니기에
양보와 배려가 강요되고,
내 것이 아닌 감정에
번뇌와 망상이 따를 것이나
힘든 역경과 장애를
꿋꿋이 극복해 간다면
남다른 행복을 구하여
평생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법우님!
어떠한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내 마음을 포기하고,
조건이 맞는 사람을 만나
남은 생을 함께 하겠습니까?
내 마음을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을 의지하여
못다한 생을 함께 하겠습니까?
단지 힘이 들어
넋두리 하는 것인지,
진정 내 마음이 멀어진 것인지,
관조(觀照)해 보시길 바랍니다.
조이려거든
우선 펴주고,
약하게 하려거든
우선 강하게 하고,
망하게 하려거든
우선 흥하게 하고,
빼앗으려거든
우선 주어라.
- 노자의 도덕경 중에서 -
마음을 구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보여야 하고,
행동을 구하기 전에
먼저 행동해야 하며,
사랑을 구하기 전에
먼저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나에게 소중한 만큼
가치를 가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바세계의 철칙입니다.
한 마음으로는
만 명의 벗을 사귈 수 있지만,
두 마음으로는
한 명의 벗도 사귈 수 없듯이
참된 인연은 재지 말고,
진심으로 품어야 함이라,
힘든 역경 뒤에
찾아오는 행복은
두 분의 인연을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이니,
오직 나로서
내 마음의 이끌림에 따라
나의 인연을 이뤄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나의사찰 강정사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