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22.만남이란, 마음을 닦아가는 수행의 여정입니다.

[즉문]

스님, 

이뤄지지 않는 인연은

서로를 떠나보내고,

포기할 때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궁합을 보면

서로가 끌리는 인연도 있고,

서로가 충해서

깨지는 인연도 있다고 하는데요.

서로가 좋아해도 

궁합이 충해서 깨진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정말 궁금해서

어렵게 여쭤봅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께서 이렇게 다시 찾아주시니 반갑습니다.

법우님,

인터넷 상의 이 공간에

어떠한 목적으로 찾아와

스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까?

남들이 안 된다고

바짓가랑이를 붙잡아도

내가 원하는 대로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

이렇게 찾아와

인연을 맺은 게 아닐런지요.

남녀 사이의 궁합은

반은 상생이요, 반은 상극인데,

이 궁합을 따라서

헤어지고 말고 한다면

세상의 인연은

지금의 반이 되어야 할 것이며,

만남과 이별로

결말이 정해져 있다면

어긋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겠지요.

세 번 생각하되 선함을 생각하고,

세 번 생각하되 악함을 떠나라.

생각에 따라 행동이 있으니,

생각을 바로 잡는 것이 바른 길이다.

- 불교시집 출요경(出曜經) 中 -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장일치로 된다고 하는 일도

안 되는 이유를 고집한다면

어떻게든 만들어 낼 수 있듯이

억지스런 이유로

당면한 상황을 곡해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조급한 마음은

오던 복도 달아나게 하듯이

내 마음을 닦는

지난한 수행의 일부로써

저마다의 업으로

과보를 받아들이고,

꾸준히 업장을 닦아

올곧은 마음을 밝혀가야 함이니,

스스로의 기운을 북돋아

나의 인연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나의사찰 강정사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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