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23.본인의 신념에 의구심을 가지지 마세요.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23.본인의 신념에 의구심을 가지지 마세요.
[즉문]
스님,
20대 중반의 고졸입니다.
학창시절에 과외를 받아도
잡생각만 가득했던 터라,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허무하게 흘려보냈습니다.
이제서야 정신차리고,
대입을 준비한다는 게
한심하다는 것은
저도 잘 알지만,
학벌이 아니면
미래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조차 졸업 못하면
사람 구실도 못할 것 같아서요.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내년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어리석은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께서 이렇게 다시 찾아주시니 반갑습니다.
법우님,
전혀 어리석지 않습니다.
오히려 철이 들었으니,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공부는 나이가 없어
늦은 건 아니라고 할 것이나
본인의 뜻이 그러하고,
학업에 미련이 있다면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흔들림 없이 매진하시어
오로지 나의 실력으로써
수승한 결과를 만들어야 하겠지요.
별다른 열정도
정성도 노력도 없이
마음 먹은 일이
쉽게 이뤄진다면
혼자 살기는 편하겠지만,
신명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레를 미는 사람은
뒤에서 수레만 보지만,
수레를 끄는 사람은
앞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아
스스럼 없이 나아갑니다.
오늘 하루
온갖 정성을 다했다고
내일 당장
이뤄지는 건 아니듯이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를 찾았으니,
본인의 신념에
의구심을 가지지 말고,
용기와 격려로
자신을 보듬어 주도록 하옵고,
새로운 시작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여정이니,
나를 믿어주는 이에게
확신을 전할 수 있도록
오롯이 나의 의지로써
내 삶을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나의사찰 강정사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