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26.사주팔자나 운세풀이는 인생의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즉문]

스님,

토정비결을 봤는데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날이 없네요.

특히 가까운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미 금전거래를 해버려서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합니다.

틈틈이 기도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데,

언제쯤 제 인생이 풀릴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께서 이렇게 다시 찾아주시니 반갑습니다.

수행하는 스님도

한결같은 마음이 어려운데,

속세의 중생이야,

그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올해의 토정비결이

작년처럼 나쁘다고 하였으나

뒤돌아 생각해 보면

잘 살아오지 않았는지요?

무릇 토정비결과 같은 

사주팔자나 운세풀이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짐작해보는 나침반일 뿐,

나쁘다고 하여 걱정하거나

하등 상심할 필요도 없고,

좋다고 하여 좋은 대로

살아지는 것도 아니라서

결코,

인생의 정답이 될 수 없지요.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은

평생 정진해야 하는

수행과도  같은 여정이기에

사주팔자나 운세풀이는

그 노력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매섭게 몰아친 강추위가

바닷물마저 얼어붙게 하지만,

겨울바다를 찾아온 이에게는

이보다 멋진 선물이 없듯이

우공이산(愚公移山),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처럼

강인한 의지로 꾸준히 노력하면

어떠한 고난도 넘어갈 것이니,

내가 바라는 인생을

나로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나의사찰 강정사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