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86.높이 오르기는 어려워도 망가지는 것은 순간입니다.

[즉문]

스님,

드디어 일하게 되었어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자마자

병원, 한의원, 요양원까지

다 지원했었는데요.

자주 다녔던 병원에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네요.

지금껏 아등바등 살았는데,

언제쯤 좋은 일이 생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렇듯 자격증을 따고

또 출근하게 되셨다니,

스님도 흐뭇한 마음입니다.

대부분 중생의 삶이

일하고 먹고 자고 놀고

그 이상 대단한 일은 드물지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재미난 영화를 보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거나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고,

그러한 즐거움이 모여

어제를 지나 오늘을 채우고,

내일을 살아갈 힘이 됩니다.

좋은 일이라는 것은

상상 속 기대보다

결코 대단치 아니하고,

평범한 삶에서

높이 오르기는 어려워도

망가지는 것은 순간이라,

사회초년생으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해가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보니,

현재 나의 상황을

탐진치로 풀어내지 말고,

내일의 나로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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