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69.스스로 방치하지 않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즉문]

스님,

아직도 제 마음은

그 사람을 기다리는데,

생각지도 못한 전화에

갑자기 심장이 뛰면서

다른 사람이 보고 싶어졌어요.

너무 힘들고 아파서

그 동안 숨어 지냈었는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 누구나

스스로 방치하지 않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방치한다는 건

지나온 인생을 부정하여

내 삶을 버리는 것과 같고,

불행한 기억에 사로잡혀

행복한 기억을 잊어버린 채,

벗어날 기회를 잃는 것과 같기에

지난한 우울함에 빠져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감정에

내 삶을 잠식당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인연법을 따라 오가는 인연에

제한을 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사람과의 만남은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과정이 필요하듯이

지난 기억과 감정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나답게 살게 하는 과보이자,

수많은 인연 중에서

나의 인연을 완성하기 위해

비우고 채워가는 수행인 것이니,

부정적인 나에게서 벗어나

스스로 원하는 나를 찾으시어

아름다운 인연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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