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74.내 것이 아닌 욕망에서 벗어나 내 삶의 의미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즉문]

스님,

살고 싶지가 않아요.

지난번 칭얼대는 딸한테

손찌검하는 저를 보았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것이 내가 잘못해서

이 지경까지 온 것 같고,

그저 딸한테 너무 미안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한낱 스님이

기어코 죽겠다는 중생을

말릴 수는 없을 것이나

역상을 살펴보니,

70수가 넘는 수명이라

단명할 팔자는 아닙니다.

따님이 결혼하여

손자손녀까지 다 보고,

눈감을 수 있는 수명이지요.

잘못된 선택은

반드시 후회로 남음이라,

속세의 중생은

때때로 마장이 엄습하면

이해 못할 행태를 보이지만,

내가 힘들다고 하여

아직 갓난쟁이 피붙이에게

화풀이를 해서는 안 되겠지요.

매순간 오락가락

안된다고 못한다고 

지난 삶을 부정할 게 아니라

내 것이 아닌 욕망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나를 나로서,

앞으로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희망을 꽃피워야 할 것이니,

지난한 번뇌의 과정 속에서

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찾아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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