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83.사랑하는 마음은 키우되, 억지 바람은 잘 삭이고 절제해야 합니다.

[즉문]

스님,

그 사람을 만나

이젠 행복할 줄 알았는데,

한 순간에 헤어지고

이렇게 붙잡고 있는 제가

너무 힘드네요.

제 팔자가 어쩔 수 없어

이리 될 수밖에 없는 것인지

하늘이 원망스러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관계는

참으로 애증이 깊다 하겠습니다.

남녀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은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감정에 비례하여

원하고 바라는 탐심이

매순간 자라나게 되지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은연중 기대를 더해가니,

사소한 일에도

티격태격 다툼이 생기는

애증으로 나타나는 까닭에

함께하면 미워지고

떨어지면 그리워하며,

이처럼 붙잡게 되는 것입니다.

두 분의 애증이 깊어져

마음과 다른 이별을 맞았으나

재회한다고 하여

불행이 끝나거나

행복이 시작되지 않으므로

사랑하는 마음은 키우되,

억지 바람은 잘 삭이고

절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니,

나의 잣대에 맞추려하지 말고,

지금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시어

좋은 인연으로 매듭지으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