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88.번뇌 속 망상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독이 됩니다.

[즉문]

스님,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만나는 사람이 있네요.

눈 딱 감고 질러볼까

지금 마음이 반반인데,

닭 쫓던 개 마냥

방해자가 될 것 같아서

영영 기약이 없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나와의 인연이

그리 깊지 않다하여도

저절로 마음이 가는 것이라,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그러한 번뇌에 시달리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스스로 방해자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듯이

번뇌 속 망상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그리 지내다가도

한순간 돌아서는 것이

중생의 마음이기도 하나,

하늘이 맺은 인연이라도

스스로 확신이 없다면

결코 맺어질 수 없고,

그러한 선택에

스스로 책임질 수 없다면

결국 아니함만 못하므로

내 삶에 최선을 다하여

내 마음의 중심을 잘 잡아야

인연 역시,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니,

행복으로 항하는 길을

온전히 내 안에서 찾으시어

함께할 인연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