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92.나를 나로서 돌아보고 깨닫게 하는 수승한 과정이 됩니다.

[즉문]

스님,

시간이 약이라는 게

역시 진리인가 봐요.

공부하는 중에도

머릿속이 가득 차는 걸 보면

많이 좋아했구나 싶고요.

이제 초조한 건지,

그냥 편안해진 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의 병은

몸의 병과 달리

백약이 무효하지요.

오롯이 내 마음이

편안한 것이 제일이나

속세의 중생인지라,

마음이 편안해지더라도

뭔지 모를 불안함에 힘들고,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의 인생이라고 하듯이

인연의 오고감에

절대적인 것은 없기에

기대하게 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혹 간절한 바람이

인연의 어긋남으로

사그라질 수도 있지만,

고통도 슬픔도

서원을 담은 노력에

스스로 모자람이 없다면

나를 나로서 돌아보고,

참된 나를 깨닫게 되는

수승한 과정이 되는 것이니,

학업도 인연도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후회 없이 조율해 가시기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