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479.호시절을 지나서 침체기가 찾아온 듯합니다.
성수스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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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17:43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79.호시절을 지나서 침체기가 찾아온 듯합니다.
[즉문]
스님,
좋은 감정으로 만나던 사람이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고 합니다.
제가 싫어서는 아니고,
안 좋은 일이 겹쳐서
신경 쓸 여력이 없다네요.
일도 사랑도 전부 다
제대로 풀리는 게 없는데,
다 끝내야 할까 봐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일도 힘들고,
사람도 힘들고,
사는 것도 힘들고,
호시절을 지나서
침체기가 찾아온 듯합니다.
내 주변의 일이
내 마음과 다르게
어긋나기 시작하고,
의지하고픈 이는
힘든 삶을 이유로
점점 멀어져 가고,
삶의 의욕 대신
회의감이 찾아올 때는
잠시 쉬어가는 게 좋습니다.
운동선수에게
침체기가 찾아오면
훈련을 줄인다고 하듯이
당장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에
애써 감정을 소비하기보다
지금껏 달려온 나에게
하루라도 여유를 선물하여
무거운 일상을 덜어내고,
본래의 내 생활을
유지해 가는 것이
현명한 처세라고 보니,
오늘의 나로부터
내일의 나를 믿음으로써
마음의 중심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