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490.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바꿀 수 없습니다.

[즉문]

스님,

명절에 시댁에서

안 좋은 꼴만 봤네요.

시부모님이

옹고집이 심하셔서

똑같은 자식을 차별하시는데,

제 남편은 바깥 자식인지,

재산을 욕심낸 적도 없는데,

꿈도 꾸지 말라고 하시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온 가족이 모여서

웃음이 가득할 명절에

참으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본인 위주의 삶을

오랫동안 영위한 중생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혀

이성적인 사고에서 멀어지거나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고집만 내세우는 경우가

부지기수(不知其數)입니다.

잘못된 생각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바꿀 수 없음이라,

그 마음이 진심일까,

굳이 분별심을 내어서

인(忍)을 쌓을 필요는 없고,

사람의 마음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오락가락하는 특성이 있음이라,

부모 자식의 관계가

감정 기복에 어긋나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하는 게 좋다고 보니,

남다른 힘든 여정을

부부 금실을 위한 방편으로 삼아

백년해로(百年偕老)하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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