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500.불안한 현실을 인내하여 미래를 열어가는 의지의 발현입니다.

[즉문]

스님,

돈 들어갈 일만 많네요.

그 동안 모았던 돈은

치과 치료비로 빠져나가고,

진짜 남는 게 하나도 없네요.

소개팅이 들어와도

만날 만한 사람도 없고,

그냥 풍요 속 빈곤이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직장을 다녀도

꾸준히 돈을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비를 부추기는 세상에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것이

녹록하지 않은 현실이라서

이런저런 사회 현상과

부풀려진 군중 심리를 따라

빚이라도 없으면 다행입니다.

진합태산(塵合泰山)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듯이

타인의 시선에서

한푼 두푼 모으는 모습이

궁색해 보일지라도

불안한 현실을 인내하여

꿈꾸는 미래를 열어가는

꺾이지 않는 의지의 발현으로써

스스로 이뤄낸 성과에

하루하루 이자를 더해간다면

훗날의 복록을 이룰 수 있음이라,

나의 인연에 기대는 만큼

나 역시 기댈 수 있는

인연이 되어야 한다고 보니,

현실 가운데 이상이 있고,

이상 속에 현실이 실현됨을 깨달아

오직 자신을 믿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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