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510.그러한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삶을 공고히 할 수 있습니다.

[즉문]

스님,

헤어진 남친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픕니다.

어디 한 곳에 집중하면

다른 건 신경을 쓰지 않아서

제 몸 아픈 것도 몰라요.

아프면 약이라도 먹고,

증상을 조절했으면 좋겠는데,

제 말은 귓등으로 듣지 않네요.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제대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긋난 인연이 애달파

걱정하는 그 마음이

멀리서 느껴지는 듯합니다.

중생은 누구나

주체적인 객체라서

자기만의 철학과 삶의 방식이 있지요.

타인의 기준에서는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틀렸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나의 기준에서는

내 삶의 방식에 따라

옳다고 말할 수 있음이라,

서로의 다름을

억지로 바꾸려 하거나

강요해서는 아니 되겠지요.

만약 잘못된 길이라면

막다른 길 끝에는

넘기 어려운 벽이 있고,

그러한 시행착오 끝에

지중한 깨달음의 지혜로

자신의 삶을 공고히 함이라,

아무리 못난 모습이라도

이처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머지않아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니,

그 인연이 어떠하든

나 자신부터 소중히 여기시어

참된 인연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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