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515.나로서 햇볕이 되고, 물이 되어야 합니다.

[즉문]

스님,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눈 딱 감고,

용기 내서 고백했다가

대차게 차였네요.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

너무 매몰차서 놀랐지만,

제 마음은 여전하네요.

그 사람과 제가

정말 인연이길 바라면서

매일매일 기도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연한 만남이

필연이 되기도 하듯이

나의 인생을 살면서

나로 맺어진 인연은

그 시작과 끝이

운명적인 작용으로

이미 결정된 것이 아닙니다.

설령 운명적으로

정해진 인연이 있다고 한들,

평생 함께하고자 한다면

서로의 발걸음에 맞춰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요.

예쁜 화분을 선물 받으면

한순간의 고마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꽃이 피도록

햇볕을 쬐고, 물도 주면서

시의적절하게 신경 써야 하듯이

나의 인연 역시

아름답게 꽃피우려면

부단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함이라,

진정 함께하고자 한다면

나로서 햇볕이 되고

물이 되어야 한다고 보니,

상대를 향한 마음과

상대가 바라는 나의 모습에

스스로 확신을 더해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서말리산 강정사 주지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