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08.집착을 애착으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성수스님
영상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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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5 15:44
[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08.집착을 애착으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즉문]
스님,
아무래도 미쳐가는 것 같아요.
아직도 사랑하지만,
한 번 믿음이 깨지니까
걷잡을 수가 없어요.
연락이 안될 때는
의심병이 도져서
초조하고 불안해지고,
사소한 말다툼에도
무슨 의미일까 고민하면서
밤을 지새우기도 하네요.
너무 심란한 마음에
그 사람의 집 앞에 찾아간 적도 있어요.
제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된 것에 대하여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겨 주신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마음으로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오롯이 함께할 때는
굳센 쇠를 단절할 수 있으며,
맑은 향기가 금란초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인연이란
흔들리지 않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어떠한 이유로 인해
신뢰가 무너지게 되면
회복하기 힘든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러한 집착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나쁘다고만 볼 수 없겠으나
스스로 미친 짓이라 비하하여
자신을 상처 입히고 있다면
당장 그만두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모자람을
정성과 노력으로 채우는 것과 같아서
사랑을 붙잡기 위한
감정만 앞선 집착이 아니라
사랑을 지키기 위한
진심을 표현하는 애착으로써
자신은 물론, 상대방까지
배려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진실한 마음은
감춰지지 않는 모습으로
저절로 배어나는 것과 같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원력이 생겨나는 것이니,
순간의 감정이 아닌
지금의 내 마음을 살피시어
아름다운 인연을 맺어가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나의사찰 강정사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