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16.한결 같은 마음으로 초심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즉문]

스님,

정신 없이 신장개업 후,

이제서야 고사를 지냈습니다.

돼지머리를 올리고,

막걸리를 준비해서

지인들과 고수레도 하고,

음식도 나눴습니다.

주위 상가에

시루떡을 돌리면서

인사도 다 했고요.

근데 고사를 지내기 전보다

손님이 줄어든 것 같아서

너무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제 사주에 

재물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된 것에 대하여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힘이 펄펄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기운이 빠져나가

피곤해 하는 사람이 있지요.

이러한 기운의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주위에

분명 존재하고 있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법우님의 사주를 보니,

사람이 들끓는 시장의

억척스러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진취적인 기질을 가졌기에

재운의 상승 시기를

능히 불러올 수 있겠습니다.

때늦은 고사로

기운의 변화가 찾아와

손님의 발길이

잠시 뜸할 수 있음이라,

조급한 마음은 접어두고,

현생에 집중하시길 바라옵고,

초년의 고생은

황금을 주고도 못 산다는 옛말처럼

청년기의 고단함이

중년기의 밑거름이 되어

내가 바라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함이라,

힘껏 달리는 말이

뒤돌아보지 않듯이

때 이른 포기나

때 늦은 후회가 없도록

어제보다는 오늘을

오늘보다는 내일을 향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초심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니,

처음 만난 인연이

오랜 인연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여

대접하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나의사찰 강정사 성수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