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사 성수스님의 즉문즉답]

35.올곧은 기도로 신심을 내어주시면 됩니다.

[즉문]

스님,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소원성취문을 읽으면서

108배를 하고 있는데,

108배는 횟수를 세느라

소원성취문에 집중을 못하고,

소원성취문에 집중하면

108배 횟수가 헷갈리고 해서

기도를 제대로 하는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법우님께서 이렇게 다시 찾아주시니 반갑습니다.

몸과 마음으로

공들여 기도할 때는

절을 몇 번 했는지

정확히 몰라도 됩니다.

인연에 따라

마음에 따라 형편에 따라

올곧은 기도로

신심을 내어주시면 됩니다.

사주가 아무리 좋아도

관상을 따르지 못하고,

관상이 아무리 좋아도

심상을 따르지 못하니,

명경지수처럼

맑은 마음을 가져야 함이지요.

오늘 할 일은

열심히 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알 수 없다.

지나가 버린 것을

슬퍼하지 말고,

미래를 동경하지 말고,

오늘을 충실히 살고 있을 때,

삶은

생기에 넘쳐 맑아진다.

- 중대가전연일야현자경 -

사부대중의 삶이란,

항상 매듭이 있기에

이때다 싶을 때,

공들여 풀지 않으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엉켜버리게 되고,

무명 속을 허우적대는

우리 중생들이

부처님과 맺은

실오라기만 한 인연이라도

신심이 닿으면

끊어지지 않는 인연이 됩니다.

마음이 가는 곳에 기가 흐르고,

기가 가는 곳에 혈이 흐르는 것이니,

지중한 마음을

나침반 삼아 나아가시고,

중생의 원력이 있는 곳에

불보살의 가피가 찾아오고,

가피가 충만한 곳에

원만성취의 시절이 도래하는 법이니,

내 삶의 주인으로서

가행정진하시길 바랍니다.

밝고 행복한 앞날에

부처님의 가피력과 자비광명이 함께하시기를

스님 온 마음을 다해 축원 합니다.

화청향성법음범패

나의사찰 강정사 성수합장